믿음의 경주

2018년 July 29일 ()

본문: 히브리서 12:1-3 |

제목: 믿음의 경주
본문: 히브리서 12장 1절 ~3절
설교자: 조성훈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서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경기하는 것, 경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가족을 나보다 사랑하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했고 자신의 목숨보다 나를 사랑해야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주님은 한 번도 신앙생활이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시면서 그 길은 문도 좁고 길도 협착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처음 믿을 때 이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믿은 후에는 길을 넓혀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까?
제가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할 때면 마지막 순서로 마라톤을 했습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서 긴 코스를 뛰는 것인데, 어떤 사람은 문밖을 나가서 자전거를 어느 정도 타고 갔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믿음의 경주를 달린 선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누가 하나님 앞에서 쉽게 살다 갔습니까? 아브라함은 평생을 장막에서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도 주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길은 어려운 길입니다. 물론 우리가 어려움을 자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면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리를 말하면 세상에서는 미움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영적인 것을 말하고, 선을 행하며, 말씀에 순종하면 미움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마라톤 경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믿음의 경주는 평생 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주저앉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이 사실을 인정하고 걸어가야 합니다. 쉬운 길은 넓은 문이고 길도 넓고 편합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주님도 이 힘든 믿음의 경주를 달려가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경주는 힘든 경주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경주입니다. 우리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달려왔던 경주입니다. 그러니 어려움이 있을 때 신앙생활은 원래 그런 것이다, 당연한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믿음의 경주를 마쳤을 때 어떤 보상이 주어집니까? 성경에는 말할 수 없는 보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주님도 세상에 오셔서 믿음의 경주를 하실 때는 어려움이 많으셨지만, 자기 앞에 있는 즐거움을 바라보시며 이겨내셨습니다. 제가 만약 말씀이 끝나고 오산까지 4킬로를 달려갔다 오시는 분에게 백 원을 주겠다고 하면 여러분은 가시겠습니까? 아무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억 원을 주겠다고 하면 모두가 달려갈 것입니다. 달릴 만한 동기가 주어진 것입니다.

주님 역시 그러하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실 때 자기 앞에 있는 즐거움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얻게 될 많은 영혼을 보셨기에, 그것을 바라보며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우리도 믿음의 길을 갈 때 보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가기 어렵습니다. 주님은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서 그것을 얻고자 합니다. 썩어지고 장차 망하게 될 이 땅에서 무슨 보상을 바라겠습니까.

우리의 눈이 주님께서 주실 상, 위에 있는 부름의 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경주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믿음의 경주를 달려온 사람으로서 우리의 힘이 어디에 있는가 생각하면 그것은 우리의 눈이 어디에 고정되어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고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를 바라보며 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의 눈을 어떻게 하늘로 고정시킬 수 있을까요? 늘 우리의 눈은 땅으로 내려오게 마련입니다. 오랜 세월을 달려야 할 때 우리에게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 뒤에 주말농장을 가서 보니 좋은 농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작은 텃밭을 하나 가꿔도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풀도 없이 깨끗한 밭을 보면 그 농부가 보통 열심히 밭을 가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앙의 길이라는 것도 잡초와의 전쟁과 같습니다. 내 순수한 마음이 주님을 향하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경주에 수많은 잡초가 올라옵니다.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도 잡초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잡초를 뽑아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순수한 신앙의 경주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아침에 손에 성경이 들려 있어야 하고 자기 전에 성경이 들려 있어야 합니다. 이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몸에 길들이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몸이 그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몸에 길들이는 것은 보통 훈련으로 되지 않습니다. 자녀들에게도 말씀을 손목에 메고 이마에 붙이고 앉을 때나 걸을 때나 늘 말씀을 가까이하고 강론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믿음의 경주를 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참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경을 어쩌다가 손에 들고 읽는 사람보다는 매일 싸움을 하면서 성경을 읽는 사람이 신앙의 경주를 잘 달릴 확률이 높습니다. 수요일 저녁이나 주일 아침에 교회에 참석하는 것도 싸움이 필요합니다. 그 훈련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은 신앙생활에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훈련받은 사람이 더 신앙의 경주를 달리기 쉬운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정기적으로 보는 것도 집회에 계속 참석하는 것도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예배시간에 안 늦고 참석하는 것도 훈련입니다. 내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훈련에 신앙생활의 승리가 깃드는 것입니다. 말씀이 내 손에서 멀어질수록 신앙의 경주에서 주저앉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육체를 쳐서 복종시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쳐서 복종시키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말씀을 읽는 것도 교회에 참석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믿음의 경주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을까요. 우리의 선진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했습니다.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때에 따라 힘을 주시기에 경주를 끝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도 바울처럼 탄식하며 울기도 하지만 감사한 것은 우리가 이 길을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성령이 계신 사람이라면 더디게 가고 느리게 갈 수는 있지만 끝까지 경주를 마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서 우리를 위한 변호사로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의 경주는 실패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경주에서 기쁨으로 갈 수 있는 비결은 이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늘 성경을 가까이 하십시오. 스마트폰만큼만 가까이 하십시오. 이것은 훈련이니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등에 배낭을 지고 마라톤을 달리는 선수는 없습니다. 믿음의 경주를 할 때도 방해되는 것들은 벗어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늘 말씀을 대하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일을 하십시오. 주일학교 교사를 하거나 봉사를 하거나 무엇이든 일을 찾아서 할 때 내 신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늘 전해야 하기에 일하지만 항상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과거에 쓴 일기를 보면 힘들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하면서 신앙의 치료를 받고 힘을 얻을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할 수 있다면 모든 교회의 집회에 참석하십시오. 피곤하고 힘든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런 훈련이 필요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빙판 위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수천 번 넘어지지 않았겠습니까. 모든 모임이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보통 훈련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과 훈련이 없이는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하늘나라에 가면 골프를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매일 두 시간 세 시간을 골프공을 치지 않으면 골프장에 나가서 잘 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현재 그렇게 연습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하늘나라에 가면 꼭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땅에서도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것들은 많은 희생과 노력이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판검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은 공부가 재밌어서 공부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성령님이 도우시고 교회 안에 성도들이 함께 힘이 되어 줍니다. 내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훈련이 없으면 믿음의 경주를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늘나라에 가면 말할 수 없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의의 면류관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실 그날을 기억하십시오. 그때까지 우리의 눈을 하늘로 향하고 우리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십시오. 승리는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