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의 연합

2006년 May 14일 ()

본문: 로마서 14:14-23 |

주 제: 그리스도인들의 연합

 

본 문: 로마서 14장 14절~23절

 

설교자: 조 성 훈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 만일 식물을 인하여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치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식물로 망케 하지 말라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식물을 인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말라 만물이 다 정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하니라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의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책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한 연고라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

 

두 세 사람만 모여도 의견을 같이 한다는 것이 어려운데, 서로 다른 환경과 배움 속에서 살다가 만난, 저마다의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연합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음식으로 인해 로마 교회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음식에 관한 문제는 로마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고린도교회 역시 같은 문제를 겪었던 것을 다른 말씀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우상 숭배가 성행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상에 드려졌던 제물을 시장에 팔기도 하고, 우상에 제물로 드려졌던 음식을 먹기도 했기 때문에, 그것이 교회 안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음식에 대한 사도 바울의 생각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8장에서 음식에 대한 견해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산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칭하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았느니라.(고전 8:4-6)”

 

사도 바울은 제물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말을 더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식은 사람마다 가지지 못하여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고전 8:7)” 우상에게 드려졌던, 또는 제사에 쓰였던 음식들이 어떤 것에 의해서 더럽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상에게 드려진 음식이기 때문에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모든 음식은 동일하지만, 사람이 볼 때는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의 거룩과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이 지렁이와 뱀을 먹고 사는 사람보다 더 신령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의 거룩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 15:11)”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음식 자체는 부정한 것이 없으며, 부정하다고 먹는 그 사람에게 음식이 부정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는 다양한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네 다리를 가진 것들 중에 책상만 빼놓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 나라에서는 개고기를 먹지만, 개고기를 먹지 않는 유럽과 미주 지역의 나라들에서는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야만인으로 생각합니다. 그들과 우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해하기 힘든 곳도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많은 벌레들과 심지어는 귀뚜라미까지 먹기도 합니다. 또 얼마 전, TV에는 개미를 먹는 여자에 대한 뉴스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지역에 따라, 또 문화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음식을 먹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주님의 말씀처럼, 또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우리는 음식을 먹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음식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그것들을 먹는다 하더라도, 또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거룩은 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앞에서 언급한 음식 문제를 비롯하여, 다른 다양한 것들로 인해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이 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상에게 드려졌던, 제사상에 올라갔던 음식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선이 갈라지고, 벽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장벽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인종의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방인들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의 지역을 다녀올 경우에는 그 몸과 신발, 의복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부정한 지역을 다녀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장벽을 무너뜨리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문화의 장벽도, 언어의 장벽도 허무셨습니다. 심지어 식성의 장벽도 무너뜨리셨습니다. 그 어떤 음식을 먹든지 하나님 앞에 자기의 믿음을 가지고 먹으면 좋은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모든 장벽을 허무셨기 때문에 교회 안에 그 어떠한 장벽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교회 안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사상에 올려진 음식물을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기고 연합이 깨어지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었다고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 3-6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하나님도 같은 하나님이요, 주도 같은 주님이며, 같은 믿음과 같은 소망, 같은 몸을 가진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이며, 또한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다른 어떤 이유로도 교회 안에서의 연합을 깨어 뜨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깨어지는 연합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연합을 깨뜨리는 일들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판단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으로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을 주의하라(13절)” 사도 바울은 자기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일과 거칠 것, 즉 방해되는 것과 부딪힐 것(걸림이 되는 것), 서로에게 짐이 되는 것,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그것이 걸림이 되는 사람들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법칙입니다. 연약한 성도들을 배려하고 고려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음이 한 형제에게, 또는 한 자매에게 상처가 된다면, 적어도 그가 보는 앞에서는 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사랑이요, 그것이 또한 연합을 이루는 방법인 것입니다. 또 반면, 그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고기를 먹는 것이 걸림이 되는데, 왜 그 형제는 내게 걸림이 되는데도 고기를 먹느냐고 말합니다. 내 기준에 맞춰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도 이기적인 생각들입니다.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함으로 형제를 망하게 하거나, 넘어지게 한다거나,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사랑의 법칙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 자유함이 다른 형제, 자매들에게 근심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랑으로 행치 않은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17절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즉 교회는 의로운 삶과 평화로운 삶, 기쁨의 삶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돌아보고 위로하며 격려함으로 모든 성도과 화목하게 지내고, 나아가 세상에서 누릴 수 없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교회인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는 것입니다.(18절)

 

계속해서 사도 바울은 20절 말씀에서 음식 문제로 하나님의 사업을 망하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식 문제 뿐 아니라, 견해의 차이로, 문화의 차이로, 그 어떤 차이와 다름으로 인해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차별했을 때, 이것은 형제, 자매들을 망하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업을 망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자신의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기호 때문에 교회의 연합을 깨뜨린다면, 그것은 형제, 자매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망하게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정말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형제, 자매들을 세우는 일이요, 교회의 화목을 도모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사업을 성취하는 일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어떤 일인지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하나 되라고 하신 명령을 힘써 지키고 있는지, 또는 하나됨을 깨뜨리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형제, 자매들을 세우고, 격려하는 일입니다. 다른 형제, 자매를 판단하거나 정죄함으로 그를 무너뜨리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른 분별’입니다. 새번역 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신념이(믿음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의 일로만 간직해 두십시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할 때 자신을 정죄하지 않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눅 14:22)” 이 말씀은 어떤 일을 대함에 있어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가지고 있으라는 말입니다. 이를 버리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다만,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 연약한 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서 우리가 그 자유의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분별을 가지고 있되, 그것으로 다른 형제들을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교리적인 문제나 도덕적인 문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음식이나 기타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은 문제들에 한한 것입니다. 3615

 

결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그리스도인의 삶은 서로 화목하고 평안하며 기뻐하는 삶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이 평안하고 기쁠 뿐 아니라 하나님에게도 기쁨이 되고,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게 될 것이며, 주님께서 구원받는 영혼들을 날마다 더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작은 생각이나 다른 견해로 하나님이 이루신 연합을 깨뜨리거나 형제를 망하게 하거나, 하나님의 사업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교회에서 연합을 이루는 자입니까? 아니면 연합을 깨뜨리는 자입니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연합에 여러분의 마음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더라도 교회의 연합을 깨뜨리는 것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교회의 연합을 이루고 성도들을 세우는 일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