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로마 방문계획

2007년 April 29일 ()

본문: 로마서 15:22-33 |

주 제 : 바울의 로마 방문계획

 

본 문 : 로마서 15장 22절-33절

 

설교자 : 조성훈

 

"그러므로 또한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그러나 이제는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연보하였음이라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또한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지 순례를 가고 싶어하고, 또 어떤 사람은 미국이나 유럽 등을 가보고 싶어 합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말씀에서 로마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경치가 좋기 때문에, 또는 유명한 건물이나 장소를 보기 위해서 여행을 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기 원했던 이유는 그곳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진리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로마를 가지 못한 그리고 가려는 이유(22-24, 28-29)

 

사도 바울은 오래 전부터 로마를 방문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여러 해 전부터 서바나(스페인)를 가면서 로마에 가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로마에 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이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일을 성취하지 못한 것을 여러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사도 바울은 사단이 막았다고 말합니다.(살전 2:18) 때때로 우리 역시 사단의 방해 때문에 어떤 일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주님께서, 혹은 성령님께서 사도 바울이 하시는 일을 막으셨던 것을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행 16:7) 우리 역시 성령님의 인도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사단의 방해일 수도 있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둘을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주님께서 막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한편, 때때로, 많은 경우에 우리 자신이 원하지 않아서, 하지 않아서, 일을 막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은 왜 로마를 방문하기를 원했을까요? 첫째로, 사도 바울이 로마를 방문하기 원하는 이유는 사도 바울이 현재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23절) 즉, 그 지역에 충분히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롬 15:19) 물론, 사도 바울이 충분히 전도를 했다고 해서 그 지역 사람들이 모두 구원받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를 정할 수 있도록 충분히 복음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 책임인 것입니다. 우리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좁은 지역에 복음을 충분히 전했다면, 이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주님의 복음을 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기를 원했던 또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복음을 전한 곳에 더 이상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썼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는 복음에 대해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에베소에 있을 때 고린도를 생각하고, 고린도에 있을 때는 에베소를 생각했습니다. 본문 말씀에서는 그리스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면서 스페인을 생각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으로 가는 길에 로마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의 머릿속은 항상 새로운 곳에 복음을 전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또, 그는 복음을 위한 일이라면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화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를 방문하기 원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로마 성도들과의 교제를 통해 힘을 얻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또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24절에서 로마 성도들과의 교제로부터 약간의 만족을 얻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전 4:11-13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바로 이 시간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 맞으며 정처가 없고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도다.” 이와 같은 일을 당한 형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죽임 당할 뻔 한 일을 여러 번 겪은 이에게 책망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입니다.

 

위로는 모든 성도들의 바람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성도들과의 교제를 통해 힘을 얻기를 원합니다. 그 누구도 책망 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 뿐 아니라 오늘날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은 피곤하고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또한 믿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따듯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 역시 서바나로 가기 전에 로마 교회 성도들을 만나 힘을 얻길 원했던 것입니다. 서바나에는 전쟁이 바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날 우리에게 위로가 필요한 것은 월요일부터 전쟁터에 나가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것, 사업을 하는 것 등이 모두 전쟁터에서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전쟁터로 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날은 교회에 오는 일요일입니다. 그 때에, 성도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힘을 얻고 싸움터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일에 교회에 와서는 늘 책망을 받는다면, 힘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바울과 같이 위대한 신앙인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신앙의 거인이라 할지라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 역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강해 보이고 성숙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위로 격려가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여러 형제들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습니다.(몬 1:17,20) 또, 때때로 그는 물질적인 도움을 통해서도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빌 4:14-18) 다른 성도들을 격려하고 위로할 때, 우리는 말을 통해서도 그를 위로할 수 있지만, 물질을 통해서도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습니다. 작은 물질을 통해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처음 익은 소산물이라며 작은 호박을 저에게 가져다 준 성도님을 기억합니다. 호박의 값이 얼마나 나가겠습니까? 비록, 작은 것이었지만,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물질에 담긴 작은 마음이 때때로 큰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길 원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들에게 풍성한 그리스도의 축복을 전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28-29) 사도 바울은 자기만 위로받는 것이 아니라, 로마 성도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축복을 전해주기 위해서 로마에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크게 두 가지를 전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는 복음이요,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축복들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교제의 목적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위로하고, 영적인 삶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구제 사역(25-27)

 

사도행전 11장에 나오는 아가보라는 선지자는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들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그 예언대로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성도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예루살렘 성도들을 돕기 위하여 타 지역에 있는 성도들이 나섰습니다.(행 11:29-30) 그래서 사도 바울은 지금 마게도냐와 아가야 성도들의 연보를 예루살렘 교회에 가져다주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어려운 성도들을 돕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우리의 가진 것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이 신령한 것으로 빚졌으므로, 육신의 것으로 유대인들을 돕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이방인들이 받았던 것은 신령한 것이므로, 유대인들이 어려울 때 물질적으로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구제에 힘썼습니다.(갈 2:9-10) 그리고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도 구제에 힘쓸 것을 권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의 권면을 좇아 구제에 힘썼습니다. 또한 마게도냐 성도들은 먼저 자신을 주님께 드리고, 또 힘에 지나도록 자원함으로 풍성하게 물질을 드렸다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의 기도 요청(30-33)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몇 가지 기도 요청을 합니다. 첫째, 유대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자신과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사도 바울이 가는 곳마다 따라가서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밥을 먹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어려움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호하시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둘째, 예루살렘 교회의 구제 사역에 대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예루살렘의 구제 사역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앞서서, 예루살렘에서는 과부들을 구제함에 있어서 유대 과부들과 헬라파 과부들 사이에 분배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성도들의 헌금을 통해 모은 큰 돈을 가지고 가고 있었던 사도 바울은 그 돈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분배함에 있어서 참으로 지혜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분배가 잘 될 수 있도록, 물질 때문에 교회에 어려움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셋째,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로마에 가기를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로마는 세계 여러 곳을 통치하던 위대한 나라였고, 그 중심지였던 로마 역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기 원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개인적으로 당시 세계 제일의 제국의 수도 로마를 방문해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로마에 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믿는 신자라면, 그가 하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과 연관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별 의미 없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후에 로마의 황제였던 가이사 앞에 서야 된다는 하나님의 사자의 말씀을 좇아 로마에 가게 됩니다.(행 27:23-24) 그는 결국 하나님의 뜻을 좇아 행한 것입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뜻을 좇아 행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대로 일을 계획하고, 움직이며,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또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처신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로마 성도들에게 그들과 함께 자신을 쉬게 하라고 말합니다.(32) 그는 위로와 쉼이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로마 성도들을 만나 힘을 얻고 서바나로 가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이 로마에서 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로마 성도들이 성경에 대해, 복음에 대해 많이 물어보았을 것이고, 교제하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그러한 교제 속에서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쉼을 누리면서 힘을 얻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사랑의 교제를 나누면서 더욱 힘을 얻습니다. 교제는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위로를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위로하는 사람 또한 함께 힘을 얻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서 그들에게 영적인 것을 나눠줌으로 그들도 힘을 얻고, 사도 바울 또한 힘을 얻기를 원했던 것처럼, 우리도 서로 힘을 얻게 하고, 격려하고, 붙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를 방문하기를 원했습니다. 서바나(스페인)로 가는 길에 로마에 들려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전하고, 그들에게 힘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서로에게 힘을 얻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을 격려하고 힘을 주었던 것처럼, 또 사도 바울 역시 로마 교회 성도들을 통해 힘을 얻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형제, 자매들을 위로하고 격려함으로 힘을 얻어서 주님 오실 때까지 신앙의 경주를 달려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