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사도

2007년 April 22일 ()

본문: 로마서 15:14-21 |

주 제 : 이방인의 사도

 

본 문 : 롬 15:14-21

 

설교자 : 조 성 훈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 교회는 사도 바울에 의해서 세우진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가 로마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그가 주님을 위해 살아오면서 하나님에 대해 또, 자신이 배운 것들을 로마 교회에게 편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본문 말씀에서는 로마 교회에 편지 쓰기를 마치면서 그가 편지를 쓴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로마서를 쓴 이유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14절) 바울은 그들이 선함이 가득하고, 주님을 아는 지식에 뛰어나며, 서로 격려하고 돕는 삶을 산 것을 안다고 말합니다. 선함이 가득하다는 말에서 우리는 첫째로, 그들의 양심이 청결했으며, 둘째로, 그들이 선한 간증을 드러냄으로 뭇사람에게 칭송받는 자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그들은 선한 삶과 함께 주님에 대한 지식 또한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성도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서나, 말라기에서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이 예배를 드리면서도, 죄악 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에 대해서, 또 복음에 대해서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로마 교회가 바울에게 칭찬을 받았던 것은 지식을 갖췄을 뿐 아니라 그것이 삶으로 드러나 선한 간증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그 뿐 아니라 로마 교회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붙들어주고 세워주는 자들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로마 교회에 사도 바울이 편지를 쓴 것은 첫째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썼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에 대해서 배우고, 듣는 것들은 자주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듣고,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그들에게 편지를 쓴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인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주 접함으로 인해 우리가 그 말씀을 기억하게 되고, 또 그 기억으로 인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 뿐 아니라 베드로 역시 성도들이 말씀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당부하면서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 번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들어 그 말씀을 기억하고, 늘 힘써 지키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은혜 때문에 이 편지를 썼다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16절에서 그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이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하는 일과 성도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양육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는 그가 주님의 일을 하게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대한 사도 바울의 자세

 

그렇다면,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은혜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졌습니까? 그는 자신을 제사장으로 보았습니다.(16절) 제사장이 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것이며, 또 하나는 제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두 가지 면에서 제사장의 임무를 충실히 행했습니다.

 

먼저 그는 자신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렸습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을 그의 삶의 목표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는 감옥에 갇혀있을 때에도 하나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렸고,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신약 성경의 여러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사장으로서의 삶인 것입니다. 믿는 우리 또한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하며, 하나님께 찬미와 감사와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성도들을 사랑하고 격려하며, 붙들어주고 세워주는 것 역시 제사장들로서 해야 될 일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모든 것들에 힘썼습니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는 것을 힘썼습니다. 그는 전도를 통해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것을,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기 위해 약한 자에게는 약한 자처럼 되고, 강한 자들에게는 강한 자처럼 되며,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들에게는 이방인처럼 행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에 전도에 힘썼다는 것입니다. 만약, 주님께 어떤 것을 드렸는데, 주님께서 너무도 기뻐하셨다면, 어떤 마음이 들겠습니까? 아마도 너무도 기쁜 마음에 또 그것을 주님께 드리고자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했을 때,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성경은 한 영혼이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 심히 기뻐하신다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를 알기에 더욱 더 전도에 힘썼던 것입니다.

 

나아가, 사도 바울은 흠이 없고 온전한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자신이 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은 자들이 영적으로 성숙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살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데 힘썼던 것입니다. 그는 말로 가르칠 뿐 아니라 행함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르침에는 표적과 기사 등의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사도 바울의 자랑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서 하신 일들로 인하여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즉, 자기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높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랑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7-18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에게 자랑하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에 대한 것이었으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자랑 역시 그 대상이 하나님의 일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시는 자랑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높임을 받으셨는지를 자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을 자랑했습니다.

 

그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가 구원받기 전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빌 3:8) 사도 바울 자신의 지식과 가문, 행실 등을 다 배설물로 여겼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이러한 자세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며, 덕스러운 자세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 하나님께서 높임을 받으신 일 외에 자신이 성취한 그 어떠한 것도 자랑하지 않고, 헛된 것으로 여기는 자세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오히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죄인의 괴수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강한 것이 아닌, 약한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보잘것없는 자임을 드러내 그 일을 이룬 것이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오직 주 안에서 자랑했습니다.

 

전도에 대한 사도 바울의 자세

 

1년 중 어느 시기가 되면, 수많은 거북이들이 해안에 와서 알을 낳고 다시 바다로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두고 수많은 거북이들이 같은 곳에 알을 낳기 때문에 먼저 알을 낳았던 자리에 또 알을 낳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안에 있던 알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 알을 새가 먹기도 합니다. 결국, 제일 마지막으로 와서 낳은 알들만이 살아남게 된다고 합니다.

 

전도도 이와 비슷합니다. 서로 다른 교회에서 씨를 뿌리고, 결국 마지막에 뿌린 교회에 영혼이 더해지곤 합니다. 사도 바울은 한 번 복음이 전해진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썼다고 말합니다. 그는 두루 복음을 전하기에 힘썼고, 또한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자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힘쓴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믿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 영혼에게 여러 사람이 복음 전해서 오히려 그 영혼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교훈 중 하나입니다.

 

결론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역을 제사장의 사역으로 보고, 먼저, 자신을 드리고, 다음에 이방인들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제사장으로서 세속에 물들지 않고, 거룩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의 향기를 나타내야 합니다. 또한 사도 바울과 같이 복음 전파를 통해 한 영혼을 주님께 제물로 드리는 것이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시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제사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