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청지기

2009년 December 27일 ()

본문: 고린도전서 4:1-5 |

주 제: 하나님의 청지기

 

본 문: 고린도전서 4장 1-5절

 

설교자: 조 성 훈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니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그러나 이를 인하여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판단하실 이는 주시니라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우리는 지난 일 년 동안 교회와 직장, 가정에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들에 수고했습니다. 본문의 ‘청지기’는 맡겨진 일을 관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일을 맡은 일꾼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1)” 그리스도의 ‘일꾼’이라는 말은 ‘노예’라는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벤허>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포로로 잡혀가 배의 맨 밑에서 노를 젓는 장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장면에서 노를 젓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가 여기 ‘일꾼’이라는 단어와 같습니다. 바로 노예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은 그리스도의 종, 노예입니다.

 

또한 청지기는 어떤 사람의 소유나 가정, 사업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서 일했던 것과 같습니다. “요셉이 그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으로 가정 총무를 삼고 자기 소유를 다 그 손에 위임하니 그가 요셉에게 자기 집과 그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창 39:4-5)” 청지기는 일꾼들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군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마 20:8)”― 자녀들까지도 청지기 아래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그 아버지의 정한 때까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 있나니(갈 4:1-2)” 본문의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는 하나님의 사역을 맡아 실행하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롬 1:1-2)” 사도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움을 입은 청지기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청지기는 하나님의 모든 진리를 전하는 자입니다.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꺼림이 없이 너희에게 전하여 가르치고(행 20:20)”

 

이와 같은 청지기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과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청지기 직분을 ‘부득불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을 쉽게 하고 싶다면 보다 큰 교회에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청지기입니다. ‘부득불 할 일’이라는 말은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일을 하지 않으면 분명 여러분에게 화가 임할 것입니다. 그 일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서 물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신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사역을 하는 일에 지치고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일이라는 생각에 다시 힘을 냅니다. 때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을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 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 12:6-8)” 이 말씀과 같이 여러분 모두에게는 하나님께서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일꾼들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4)”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입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마 24:45-46)” 그것이 어떤 일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청지기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충성 뿐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 자신이 처한 곳에서 충성했던 요셉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시시하거나 초라한 일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작은 일에 충성스러운 사람이 큰 일에도 충성스럽다고 했습니다. 한 가정의 총리를 맡길 때 요셉이 그것을 시시하다고 생각했다면 그는 애굽의 총리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절대 게으른 사람을 쓰시지 않으십니다. 모세 역시 그러했습니다. “또한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하였고(히 3:5)”

 

청지기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벧전 4:10-11)” 불행하게도 많은 청지기들이 영광을 취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 말씀을 유창하게 전해도 목회자가 높아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듣는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것이지 목회자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봉사를 하거나 구제하는 것도 하나님의 재물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높아질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의 재산을 가지고 청지기가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청지기는 하나님의 재산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일꾼들에 대한 평가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니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그러나 이를 인하여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판단하실 이는 주시니라(3-4)”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사람들의 평가를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모두가 재판장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청지기가 귀를 기울일 사람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다른 사람의 평가나 판단에 귀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도 자신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대개 목사에 대한 평가는 교회 건물의 크기와 교인의 규모와 책의 성공 등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사람의 종입니다. 나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평가하고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사람들의 종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영적인 면에서 잘 평가하지 못합니다. 또한 공평하지도 못합니다.

 

또한 자신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주로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자신을 가리켜 열 달도 못 채우고 나온 자,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고 했던 사도 바울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사역을 과대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잘못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평가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칭찬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 터 칭찬이 있으리라(5)” 모든 판단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고 모든 수고에 대한 보상도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결론

 

새해에도 우리에겐 각자 어떠한 일들이 맡겨질 것입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교회 안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람들의 평가를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의 평가를 생각하면 그 때부터는 사람들의 종이 되고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도 역시 자신을 평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모든 판단을 맡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청지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봉사를, 전도를, 가르치는 일을 맡았습니다. 청지기에게 요구되는 것은 충성입니다. 그것이 청소를 하는 일이든 신발을 정리하는 일이든 그리스도인에게 작은 일은 없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주님께서 크게 쓰실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모든 평가는 하나님께 맡기시고, 새해에 주어지는 일에 대해 청지기의 자세로서 충성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