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

2009년 April 12일 ()

본문: 요한계시록 2:1-7 |

주 제: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

 

본 문: 요한계시록 2:1-7

 

설교자: 조 성 훈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저는 외국에 처음 나갈 때 비행기 표를 사 놓고 설레어하며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늘나라를 생각할 때에도 그와 같은 설렘이 있습니다. 에덴동산에 있던 생명나무 열매의 맛은 어떨까, 생명수 강가에서 낚시하는 기분은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날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

 

본문은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기록 연대는 서기 94-96년으로 추정됩니다. 주님은 이 편지를 통해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말씀하시고 부족한 면을 돌이키도록 하셨습니다.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계 1:20)” 여기서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를 의미하고,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일꾼들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들을 통해서 주님이 교회를 돌아보고 계시고 교회에 마음을 많이 두고 계신다는 것, 또한 우리를 무척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의 사랑의 대상으로 머물러 있기를 원하십니다.

 

에베소 지역과 에베소 교회

 

에베소 교회는 사도 바울이 브리스길라, 아굴라와 함께 복음을 전파하여 세워진 교회로서 아볼로 역시 함께 했으며 사도 바울은 세 번이나 이곳에서 교회를 돌아보았습니다(행 18:18–26). 이 에베소 지역은 수도는 아니었지만 인구가 약 25-50만 정도 되는, 큰 규모의 도시였고 유명한 아데미 여신상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곳에는 많은 우상들이 있었고 그 우상의 제물들을 통해 장사꾼들이 많은 돈을 벌고 있었는데 사도 바울의 전도를 통해 크게 망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신앙적으로 엄청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칭찬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2-6)” 주님은 ‘너희의 행위를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만약 경제적으로 어려운 중에 헌금을 하였는데 주님이 그것을 아시고 다음날 편지를 보내셔서 “네가 얼마나 어려운 중에 헌금했는지를 내가 안다”고 하신다면 어떨까요. “네가 어제 아무도 없을 때 몰래 화장실 청소를 한 것을 내가 알고 있다”고 하신다면, 교회의 목회자가 이를 알고 칭찬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문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쁜 중에도 힘들고 어렵게 봉사를 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 교회 가운데 계시는 분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을 아십니다. 이것은 참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는 것이 힘들어 “제가 이들을 낳았습니까”라며 불평합니다. 제가 목회하는 일이 힘들어 주님께 하소연 한다면 주님은 아마 “나도 안다, 나도 열 두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다닐 때 힘들었다”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얼마나 힘든 환경 가운데서 수고하고 애쓰고 있는 것을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은 것과 거짓 사도들을 드러내어 골라낸 것을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회 안에는 항상 거짓 성도들이 있기 마련이고 거짓 사도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자신의 교회이기 때문에 그들을 용납지 않으시지만, 교회의 일꾼들에게도 그런 자들을 용납하지 않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성도들이 이들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교회는 그들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진리 가운데 서 있을 수 있습니다(행 20:29-30, 마 7:15).

 

권고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4)”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자신의 약한 면을 누군가가 말해줄 때 가장 마음이 힘듭니다. 처음 에베소 교회가 세워질 때는 대단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모든 마술책들을 태우고 우상을 파괴하는 등 주님에 대한 열정이 넘쳤는데 이제는 그 사랑이 점점 식어져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바쁜 일정과 계속된 섬김은 있었지만 주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져 있었습니다. 우리 모임 역시 60년대만 해도 순수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사랑이 식어져 있습니다. 그 때보다 예배당도 좋아지고 교회의 일정도 나아졌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말합니다. “여보,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전히 밥은 해줄 것이고 빨래와 청소는 해줄 꺼에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해둘 것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이 말을 듣고 좋아할 남편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주일학교, 중고등부 교사도 하고 구역집회도 이끌고 많은 수고와 인내로 주님의 일에 게으르지 않게 봉사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사랑이 식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든 생활은 하지만 그 안에 사랑이 빠져있을 수 있습니다. 부부 간에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사랑일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나 손주를 사랑하는 것을 보면 참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고 주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갖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명령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5)” 이것은 무서운 말씀입니다.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은, 처음 사랑이 어디서부터 식은 것인지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삶을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 주님을 만나 주님과 더불어 연애할 때에서 세월이 흘러 점점 무뎌져서 오늘날과 같이 되었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주님과 나 사이에 무엇이 끼어든 것인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너무 커서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교회를 사시기 위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순수한 사랑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을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물질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로부터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는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회개하지 아니하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교회가 문을 닫게 된다는 말입니다.

 

격려와 기대

 

주님은 교회들에게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주님이 세우신 일꾼을 통해서 강단에서 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7)” 여기서 ‘귀’는 육적인 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귀를 말합니다. 소리를 듣는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닙니다. 귀가 있는 사람은 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먹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결국 이기는 자이지만, 그러나 신앙의 경주에서 승리한 사람들에게는 큰 보상이 있을 것입니다. 하늘나라 그 아름다운 곳에서 영광과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론

 

여러분은 어떤 고백을 하시겠습니까. “주님, 저는 교회에서 주일학교도 하고 이런 일 저런 일 많은 봉사를 하겠지만, 주님을 사랑하지는 않아요”라고 고백하시겠습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 모든 행위를 안다, 너의 수고와 인내와 노력을 안다, 그러나 너희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너희의 사랑을 식게 만들었는지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라, 회개하지 아니하면 교회의 문을 닫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에베소 교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50년 후 또는 100년 후, 우리 유평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에 대한 첫 사랑을 회복합시다.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찬송, 감사의 예배, 주님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형제, 자매 간의 사랑, 그것이 우리의 삶을 다스리게 합시다.